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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기고

[정준식 소방관] 진실

 어릴 적 잠자리에 들어서 잠이 오지 않을 때 가끔씩 상상하던 생각이 있었다. 누구나 한번 쯤 상상해 봤을 존재로 투명인간이 되는 것이다. 내가 투명인간이 된다면 가장 먼저 무엇을 할까? 친구들끼리도 서로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투명인간이 되면 무엇을 해 보고 싶은지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성적 호기심이 왕성한 시기에는 대부분 이성에 대한 호기심을 해결하고 싶은 우스꽝스러운 이야기가 대부분이었다. 어느덧 세월이 흐르면서 지금은 과학기술의 발달로 투명인간이 될 수 있는 투명망토가 10년 이내에 개발될 수 있을 것이라는 소식도 들리고 있다.

 

 요즘도 가끔 그런 상상을 해 본다. 내가 지금 투명인간이 된다면...

 

 우선 우리나라를 이끌어나가고 있는 국회의원들의 진면목을 옆에서 지켜보고 싶다. 1948년 5월 10일에 정부 수립을 위한 최초의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진 이후 진실을 향한 서로의 공방은 아직도 끊임없이 진행되고 있다. 오늘은 여기서 ‘이것이 진실이다’라고 주장하면, 내일은 반대편에서 거짓을 진실로 주장한다며 상대편을 비방하면서 ‘또 다른 진실’을 주장한다. 국민들은 그러한 말들을 들으며 오락가락하다 결국 무엇이 진실인지는 알지 못한 채 단편적인 사항들만 켜켜이 쌓아 본인이 믿고 싶은 쪽으로 해석하고 진실로 단정지어버린다. 나 또한 마찬가지가 아닌가 싶다. 누가 진실을 말하고 있는 것일까? 정말 궁금하다. 그래서 실제 옆에서 눈으로 확인하면서 내가 궁금해 한 것에 대한 진실이 무엇인지 알아가고 싶다.

 

 다음으로 지금 경찰‧검찰에서 조사 중인 사건들에 대한 진실의 이면을 알아보고 싶다. 사회가 복잡해지고 다변화되면서 옛날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많은 사건‧사고들이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고 있다. 통신수단이 급격히 발달되면서 이러한 사건들이 단시간에 이슈화가 되면서 여러 가지 추측성 기사들과 의견들은 퍼져 나간다. 사람들은 이러한 정보의 홍수 속에서 정확한 판단을 하지 못한 채 이리저리 흔들리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하나하나 잊고 만다. 그리고 시간이 흐른 후에는 마지막에 본인이 들은 정보를 진실로 믿고 말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어떤 일이 일어나면 당사자들은 우선 부인을 하는 것은 아닌가 싶다. 진실을 솔직히 밝히기 보다는 그 진실이 묻히기를 바라면서 계속 버티는 것이다. 그렇게 묻힌 진실의 진실을 알고 싶다. 내가 알고 있는 진실이 과연 사실인지가 궁금하다.

 

 내가 원하는 일들을 생각하다 보면 모두 진실에 대한 호기심이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과연 진실은 존재하는 것일까?’하는 의문도 든다. 어떤 하나의 사실에 대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의 관점으로만 바라본다. 그렇게 바라보다보면 그게 그 사람의 진실이 되는 것이다. 다른 관점으로 보면 그건 분명히 진실이 아니지만 그 사람에게는 그게 진실이기에 당당하게 주장하는 것일 수도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 진실을 악용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또는 처음에는 진실이 아닌 것을 알고 있었지만 진실이라고 주장하면 주장할수록 그 사람의 의식은 점점 그것을 믿게 되고 고착화시키는 것은 아닌가 싶다. 이렇게 본다면 정말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에서 진실이라는 것이 존재할까 하는 의문도 가져본다. 과학적 증명을 통해 진실이라고 알고 있는 사실도 실상은 우리 의식의 한계로 인해 진실이 아닐 수도 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인류사만 살펴보더라도 그런 일은 비일비재하다.

 

 올바른 진실이란 무엇일까? 그 진실에 대한 호기심으로 우리 인류가 발전하고 있는 건 아닐까? 서로를 위해하는 진실에 대한 호기심보다는 발전할 수 있는 진실에 대한 탐구로 가득한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런 세상 속에서 나는 투명인간이 되어 하고 싶은 다른 일들을 상상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