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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기고

[정준식 소방관] 책읽기 좋은 날

몇일 전 업무를 보고 돌아오는 길에 도서관에 들러 책을 한권 대여했다. 책을 대여하고 나오려는데 도서관 사서분이 행사에 당첨되셨다면서 장미꽃 한 송이와 책 두 권을 선물로 주셨다.

 

  무슨 행사인지 물어보니 “세계 책의 날”을 기념해서 방문대출자 중 몇 번째에 해당하는 사람에게 선물을 주는 행사였다.

 

  내가 읽고 싶은 책을 무료로 빌려 볼 수 있는데다가 장미꽃과 선물까지 받다니 기분 좋은 순간이었다.

 

  4월 23일은 '세계 책의 날'이다. 1995년 유네스코 총회에서 제정되었으며 독서와 저술 및 이와 밀접히 연관된 저작권의 증진에 기여하면서, 사람들에게 독서의 저변을 넓히려는데 목적이 있는 날이다.

 

  날짜가 4월 23일로 결정된 것은 책을 사는 사람에게 꽃을 선물하는 스페인 까딸루니아 지방 축제일인 '세인트 조지의 날(St. George's Day)'과, 1616년 세르반테스와 셰익스피어가 동시에 사망한 날이 이날인 데서 유래된 것이다.

 

  우연히 알게 된 이날의 유래를 찾아보면서 ‘독서’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알다시피 여러 통계자료에서 우리나라는 책을 많이 읽지 않는 것으로 나타난다.

 

  통계청의 2017년 우리나라 성인들의 연간 독서량 통계를 보면 1년 동안 한권도 책(전자책 포함)을 읽지 않은 사람의 비율이 무려 37.7%에 달한다.

  모든 국민들이 너무 바빠서 그러는 것일까. 아니면 필요성이 없어서 그런 것일까.

 

  독서는 습관이 중요한 것 같다.

  나 또한 처음 독서를 시작했을 때는 읽는 것이 참 힘들었다. 읽어도 책을 덮으면 하나도 기억이 나질 않았다.

 

  그런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른 뒤에서야 독서의 즐거움을 조금씩 느낄 수 있었다.

  가슴에 와 닿는 문구를 하나 정도 발견하고 그것을 다시 생각하면서 음미하는 시간의 즐거움. 지금은 조금이라도 자투리 시간이 있으면 책을 들려고 한다. 습관이다.

 

  어느 중학교는 일주일 중 하루는 정규수업을 다 없애고 하루 종일 책 읽는 시간으로 보낸다는 말을 들었다.

  그 말을 들으면서 정말 내 아이도 그런 학교에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릴 때부터 책 읽는 습관을 들이면 나처럼 늦은 나이에 힘들게 시작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내가 가보지 않은 곳, 내가 생각하지 못한 것, 내가 궁금한 것을 알게 해주는 책이라는 존재야 말로 우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들 중 하나가 아닐까 한다.

 

  우리가 아이들에게 물려 줄 수 있는 가장 큰 보물도 독서습관이라고 생각한다.

  게임에 빠져 휴대폰만 들여다보는 아이가 아닌 책을 읽으며 책속에서 생각하고 답을 찾는 여행을 하는 아이들로 키우고 싶다.

 

  옛날과 비교하면 요즘은 그런 환경을 제공하는 곳이 주위에 많아졌다.

  자치구마다 작은 도서관을 많이 운영하고 있다.

 

  요즘은 어디를 가든 책을 읽고 있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다.

  어쩌다 그런 사람을 보면 흐뭇한 미소가 지어진다.

  책을 읽고 있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고 그 옆에서 나도 가방 속의 책을 꺼내 동참하는 그런 사회를 상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