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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기고

[박민 행정사] 설리와 악플: 악플에 대처하는 자세

 얼마 전 가수 겸 배우 설리(본명 최진리)가 영원히 우리 곁을 떠났다. 그룹 fx의 멤버로 그녀가 부른 노래가 매우 인기 있었음은 물론 영화에도 출연하였고, 또 최근까지는 여성의 자유로움과 자유분방함을 적극적으로 주장해 많은 주목을 받고 있었다는 점에서 그녀의 죽음은 그야말로 충격 그 자체였다. 더욱이 그녀의 나이가 불과 26세여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무슨 말에 앞서 故 설리의 명복을 깊이 비는 바이다.


  설리의 죽음은 그녀를 향한 악플 때문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사실 그녀를 향한 악플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지만, 이번에는 그녀가 죽음을 택할 정도였나? 라고 생각해 보면 다시금 안타깝기 그지없다.

 

  우리는 ‘표현의 자유’를 누리고 있다. 이는 헌법이 보호하고 있는 국민의 기본권이다. 그러나 그 자유에도 불구하고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타인을 모욕하는 표현을 해서는 안 된다. 물론 어떠한 표현이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타인을 모욕하는 표현인지가 구체적으로 규정되어 있지 않아 많은 논란을 야기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적어도 한 개인을 두고 허위사실을 유포하거나 맹목적으로 욕을 해서는 안 된다.

  그럼에도 표현의 자유를 오해해서인지, 금기(禁忌)에 대해 무감각 또는 무신경해서인지 여전히 악플은 끊이질 않고 있다.
  악플로 인한 연예인의 죽음은 비단 설리만의 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사회적으로도 큰 문제가 되고 있어 표현, 특히 악플을 하는 것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할 것 같다.

  그러나 경각심만으로는 악플을 막을 수도, 악플에 대처할 수도 없다. 명예훼손죄와 모욕죄의 처벌규정을 강화하더라도 마찬가지이다. 이번 일로 인해 어느 포털 사이트는 연예인 기사에 대한 댓글 게재를 아예 하지 못하게 하겠다고 했는데 이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또 헌법재판소로부터 위헌결정을 받은 실명으로의 게재를 재차 추진하려는 움직임도 포퓰리즘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이 사람의 입을 막을 수는 없다. 그 말이 진실이든 거짓이든 간에, 매너나 배려가 있든지 없든지 간에 표현 자체를 막을 수는 없다. 명예훼손죄나 모욕죄로의 처벌도 사전예방이 아닌 사후약방문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악플을 어떻게 해야 할까? 악플을 인정하고 악플러를 존중하면 될 것이다. 무슨 말이고 하니 악플을 수렴하고 악플러를 지지하자는 게 아니라 표현의 자유에 대해 오해를 했든 금기에 대해 소홀하든 악플을 하는(다는) 사람들은 저마다 나름대로의 표현일 것이니 그대로 두자는 것이다. 물론 사과요구나 정정요청 그리고 제소 등의 방법도 있겠지만 선택권으로 미뤄두고, 그러든지 말든지 ‘I don't care’하자는 것이다.
  개인 또는 자신에 대한 평가문화나 명예감정 등이 우리나라와는 다르지만 미국은 악플 등에 대해 무신경 아니 비(非)신경하다고 한다. 나에 대한 비난이나 모욕 나아가 허위사실 등이 유포되더라도 어차피 나에 대해 잘 모르는 그들이 하는 말일 뿐이니, 나를 잘 아는 나의 가족들과 친구들은 어차피 그런 말을 믿지 않을 것이고, 혹 믿는다 하더라도 나를 더 믿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는 것이다. 이런 것을 두고 ‘쿨내가 진동한다.’고 하나?

 

  혹시 주위에 임산부가 있는지 모르겠다.
  먼저 축하부터 드리고, 그녀가 하는 말을 잘 들어보라. 분명 곧 만날 아기의 긍정적인 성장을 위해 태아 때부터 ‘좋은 것만 보고, 좋은 것만 들을 것이다.’고 할 것이다.
  연예인에 국한한 소언(小言)이 아니다. 당신께도 드리는 말이다. 당신에게 욕을 하는 사람보다 당신을 응원하는 사람이 더 많다. 분명하다.
  그것만 알면 당신에 대한 악플에 적어도 죽음을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 박민 행정사

중등학교 정교사(2급, 일반사회)
행정사

사회복지사(1급)

직업상담사(2급)

창원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육학과 석사

창원대학교 대학원 법학과 수료

현) 행정사 박민 사무소 대표

현) 한국법교육센터 법교육전문강사
현) 창원지방법원 위탁보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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