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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적 낙인과 차별이 에이즈를 양산한다"

감염인들의 자살율이 비감염인들에 비해 10배 이상 높아

(모던뉴스 = 진예솔 기자) 제32회 세계 에이즈의 날을 맞이하여 29일 오전 국가인권위원회 대구인권교육센터에서 레드리본 인권연대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들이 HIV/AIDS 감염인들을 위한 기자회견 및 추모식을 진행했다.

 

이날 참석한 HIV/AIDS 감염인들과 인권연대 관계자들은 기자회견에 앞서 이름없이 살다가 이름없이 죽어간 HIV/AIDS 감염인들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발언에 나선 대한에이즈예방협회 대구경북지부 차명희 상담소장은 "살아서도 죽어서도 이름을 가려야하는 감염인들은 상담실에서조차 이름을 제대로 기록하지못한다"면서 "수많은 연구결과에서 감염인이라도 약만 잘먹으면 남에게 전염시키지 않는다고 하는데 세금을 갉아먹는다는 비난을 받는 감염인들은 검사받지 않으려 하고 사회적 낙인과 차별이 에이즈를 양산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HIV 감염인 당사자인 앞산(가명)씨는 "얼마전 교통사고가 나 구급차에 실려 병원에갔지만 에이즈 치료약 복용이유로 입원을 거부당했다. 에이즈 환자 입원사실 알려지면 병원 문닫아야한다며 입원을 거절당했다"고 밝히며 "정당한 이유없이 거절한 병원 때문에 한동안 멍하니 나 자신의 비참함을 느꼈다"며 토로했다.


배진교 무지개 인권연대 대표는 "HIV/AIDS 감염인들은 질병 때문에 힘든 것이 아니라 혐오와 차별속에서 고통 받고있다. 가족에게조차 버림받고 직장에서 해고 당하고 이웃과 단절된 감염인들은 개인의 삶을 구성하는 모든 사회적 관계로부터 고립된다"면서 "차별을 앞장서 없애야 할 정치권이 국가인권위원회법 개악을 시도하면서 차별해도 된다는 위험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근배 420장애인차별철폐대구투쟁연대 정책실장은 "전세계적으로 HIV/AIDS 신규 감염인수가 현격하게 줄어들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줄어들지 않고있다"면서 "익명검사나 환자신고에 대해 공포를 조장하는 홍보와 감염인 당사자가 아니라 비감염인을 보호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원인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감염인이 인간다운 삶을 살기 위해서는 약 뿐만아니라 사회적 낙인 편견 해소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에이즈는 '불치의 대명사', '성적 타락의 결과물'로 낙인 찍혀있어 감염인들의 자살율이 비감염인들에 비해 10배 이상 높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20대 30대 감염인 자살율은 비감염인의 자살율보다 39배 높은 것으로 알려지며 한국에서는 지난해 신규감염인 1206명 중 723명이 20대에서 30대로 약 60%를 차지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명애 대표와 감염인 낭만(가명)씨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정부와 우리 사회에 대해 10가지 변화를 촉구했다.

 

이들은 정부에 대해 HIV/AIDS 감염인의 사회적 죽음에 대한 조사와 대책을 마련할 것, HIV/AIDS 감염인을 장애인복지법과 장애인 차별금지법 개정을 통해 장애인으로 포함할 것, HIV/AIDS 감염인이 느끼는 어려움 해소를 위해 등록에서 보장 등의 정책을 개발 할 것, HIV/AIDS 감염인 권리보장을 위해 장애인 정책 예산을 OECD 평균 수준으로 확보 할 것, HIV/AIDS에 대한 혐오 차별 해소 노력 확대, 소수자들의 인권보장을 위한 포괄적차별금지법 제정, 감염인들의 정신과 사회생활 참여를 위한 프로그램 마련할 것, 전문상담인력을 통한 감염인의 인권 존중과 상담서비스 제공, 생계비 대출 및 보조, 취업 알선 등 감염인 자활을 지원할 것, 감염인 중심의 새로운 통합 지원 서비스 체계 구축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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