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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기고

[박민 행정사] 다름과 틀림

  1년은 365일 또는 4년에 한번 366일이라고 하면 맞거나 옳다고 하고, 364일이라고 하면 틀리거나 그르다고 한다. 또 하루는 24시간이라 하면 맞거나 옳다고 하고, 23시간이라 하면 틀리거나 그르다고 한다.
  그런데 너와 나는 또는 너의 생각과 나의 생각은 다르다고 한다.
  이렇듯 정답이 있는 불변의 진리나 사실(진실)에 대해서는 맞거나 옳다고 하거나 틀리거나 그르다고 하고, 정답이 없는 생각이나 사물 간의 비교에 대해서는 다르다고 한다.
  간혹 이 집 고기맛과 저 집 고기맛이 틀리다고 틀리게 말하는 경우가 있지만, 다르다는 것을 잘못 말한 것으로 보면 ‘틀리다’와 ‘다르다’는 분명 다르다는 것을 잘 알 수 있다.

 

  우리가 ‘사람은 다 다르다.’ 또는 ‘사람은 다 제각각이다.’라고 하는 것은, 물론 외(형)적인 면을 말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주로 생각이나 성격 등 내(성)적인 면을 두고 말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람은 제각각이듯이 생각이나 성격도 다른데, 이것을 틀림에 적용해서 틀리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
  우스갯소리로 한강도 몇 컵인지 셀 수 있다고 하는데, 사람의 생각은 우주(space)와 같이 무한대라 셀 수 없음은 물론 따라서 정답도 없는데 우리는 정답을 정해놓고 그 정답에 맞지 않는 생각이라면 틀렸다고 하는 틀림을 범하는 것은 아닌지 꼭 한번 돌아보면 좋을 것 같다.
  ‘내가 지금 몹시 배가 고픈데 돈이 없어 저 빵을 훔쳐 먹고 싶다.’는 생각은 누구나 할 수 있는 ‘틀리지 않은’ 생각이고, 또 ‘그래서 훔쳐 먹고 싶다.’고 말하는 것도 역시 누구나 할 수 있는 ‘틀리지 않은’ 것인데, 훔침이라는 잘못됨에 중점을 두고 그 생각이나 그에 따른 발언에까지 잘잘못을 따지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면 좋을 것 같다는 말이다.
  물론 그래서 진짜로 훔쳐먹는 것은 잘못된 것이지만, 그렇지 않고 단지 생각만 하거나 나아가 말만 하는 것은 분명 잘못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 그것은 잘잘못의 평가나 심사의 대상이 아니며, 그것은 그저 그의 생각이나 말일뿐 그 생각이나 말에 대한 나의 생각이나 말의 동의 여부나 일치 여부와도 아무런 상관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모든 생각과 말은 그 자체로 인정하고 필요하면 존중해야 한다. 아니면 적어도 그 자체로 여겨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그 생각이나 말에 동조하거나 따르겠다는 것이 아닌데, 인정이나 존중 아니면 여김 그 자체를 마치 동조하거나 따르겠다는 것으로 오해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그렇다면 그것은 잘못 생각한 것이고 틀린 것이다.

 

  우리가 ‘다르다’와 ‘틀리다’는 분명 다르다고 하면서 이것을 사회적 약자나 사회적 소수에게 잘 적용해야 한다고 하지만, 정작 가장 기본적으로 적용해야 할 사람의 생각이나 그에 따른 말에는 잘 적용하고 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나 또는 우리와 생각이 다른 너 또는 너희를 틀렸다고 규정하거나 이상하다고 평가하거나 심지어 잘못했(됐)다고 폄하하거나 혐오하는 경우가 있음을 보면 일리가 있는 제안이라고 생각된다.

 

  예를 하나 들어보자.
  유명한 요리사가 만든 음식을 99명이 맛있다고 하고 1명이 맛없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그대로 사실(진실)이고, 사실 그 한 명도 (속으로는) 맛있었는데 (겉으로는) 맛없었다고 하더라도 그대로 인정하고 존중해야 한다. 만약 99명이 맛있다는데 1명이 맛없다고 한다고 그 한 명을 입맛이 이상하다고 평가해서는 안 되며, 더욱이 맛있는데 왜 맛없다고 하냐면서 죄라도 지은 양 공격해서는 절대 안 될 것이다.
  사람의 생각과 그에 따른 말은 그 사람의, 즉 다 다르고 다 제각각인 사람의 그 다르고 제각각인 요소이기 때문에 평가나 심사의 대상이 결코 될 수 없다. 만약 그것을 대상으로 둔다면 그것이 틀린 것이다. 다름과 틀림은 분명 다른 것이다.

 

  이 말을 어느 부분에 삽입해야 할지 몰라 마지막에 덧붙인다. 명예훼손적이거나 모욕적인 그리고 성희롱적인 발언은 말로서도 잘못된 것이기 때문에 그러한 말은 제외하고, 그래서 #명예훼손, 모욕, 성희롱은 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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