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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기고

[박민 행정사] 불편하게 느껴지는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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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 죽일 놈의 코로나19 사태’가 당최 죽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요 며칠 다시 좀 잠잠해지기는 했지만 그 전에는 지난 2월의 추이보다 더 심각한 사태를 보이기도 했다.


  사실 언제 끝날지도 모르고, 어쩌면 백신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끝나지 않을 수도 있는 이 사태가 하루 빨리 끝나기만을 간곡히 바라면서 그때까지 우리는 개인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킬 수밖에 없게 되었다.

 

  그런데 이 사태의 급격한 확산에는 개인방역수칙을 준수하지 않은 이들이 있었다. 이들은 방역당국의 지침이나 권고, 지시 등을 따르지 않았고, 심지어 무시함을 넘어서 그 반대로 행동하기도 했다. 또 방역당국의 자진신고 권유나 검사 요청에도 응하지 않았고, 그래서 방역당국은 물론 전 국민을 긴장케 하게도 했다.

 

그리하여 이들은 이른바 ‘공공의 적’이 되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이들을 바라보는 ‘작금의 사태’가 오히려 더 불편하다. 물론 이들은 반(反) 방역당국 및 반(反) 국민정서 행태로 인해 국가는 물론 국민에게 법적ㆍ사실적 손해를 입혔다. 또 이들은 그렇게 행동하면서 감염병예방법(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을 어기기도 했다. 그렇다면 이들은 범법자이기도 한데, 그렇다고 해서 이들을 죄악시하고 있는 우리 시선이 매우 불편하다.


  전혀 예상치 못한 코로나 바이러스의 침투로 역시 전혀 예상치 못한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그 불편이나 힘겨움이 모두 이들 때문인 양 이들을 향해 화풀이를 하고 원망을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전례 없던 희귀 바이러스로 인해 지금껏 당연한 듯이 해왔던 일상생활조차 제대로 못하고 있지만 그 이유가 모두 이들 때문인 것은 아니다. 물론 이들은 그 확산 사태에 일조(?)한 것은 맞지만 이들 때문에 우리가 일상생활을 못하고 있는 것이 결코 아니다. 우리가 그러지 못하고 있는 것은 바로 그 ‘죽일 놈의 바이러스’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는 이들 때문에 여행도 못가고, 이들 때문에 친구나 지인도 만나지 못하며, 이들 때문에 식당이나 커피숍 등에도 가지 못한다고 하고 있다. 그 뿐만이 아니다. 우리는 그러하다는 이유로 이들을 비난하고 있고, 음해 나아가 마녀사냥까지 하고 있다. 물론 방역당국은 사전에 경고했었다. 또 국민들도 우려를 금치 않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국과 국민에 반(反)했다면 마땅히 그 책임을 져야 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책임 이상의 모든 사태의 원인을 이들에게 전가하거나 탓을 돌려 이들을 죄악시한다면 당장 그 문제는 해결할 수 있을지 몰라도 다음 문제부터는 해결을 보장받을 수 없을 것이다.

 

  사실인지 모르겠지만 감염병예방법위반으로 기소되고 손해배상(구상)으로 피소된 어느 확진자가 자기 동네를 떠났느니, 집을 팔았느니, 그로 인해 가족들은 뿔뿔이 흩어졌느니 하는 ‘썰’들이 있는데, 솔직히 필자 같아도 그게 무서워 증상이 있어도 진단검사를 받지 않을 것 같다.

 

  확진자는 어찌되었든 일단은 치료가 필요한 환자이지, 책임추궁이 필요한 범죄자이거나 사회악이 결코 아니다. 책임추궁을 하려면 치료가 다 끝난 후에 그때 시시비비를 가려도 절대로 늦지 않기 때문이다.